MS의 Windows Insider 기념 배경 화면은 Mac에서 제작됐다

Windows Insider Program 12주년을 기념해 MS가 새롭게 공개한 배경 화면의 파일 속성에는 원래 “Adobe Photoshop 27.10 (Macintosh)”가 표시돼 있었다. 디자인은 최신 Surface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전년도 배경 화면 압축 파일에도 macOS에서 생성된 폴더가 포함돼 있었다.
MS가 Windows 10 사용자에게 새로운 Windows 11 PC 구매를 권장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견은 특히 아이러니하다. 한 홍보 영상은 6억 7,4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Windows YouTube 채널의 다른 어떤 영상보다도 약 50배 많은 수치다. 그럼에도 MS 내부의 일부 팀은 여전히 다른 플랫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Xbox는 차세대 휴대용 기기에 처음부터 Windows를 탑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MS의 가장 열성적인 Windows 테스터 일부에게 제공된 감사 선물마저 Mac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12주년 기념 배경 화면 컬렉션
MS는 Bloom에서 영감을 받은 리본을 다섯 가지 색상과 라이트·다크 버전으로 구성한 4000 × 4000 해상도의 정사각형 배경 화면 10종을 공개했다.










파일 메타데이터에서 Mac용 Photoshop 확인
Windows Insider Program은 10월 21일 수요일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컬렉션을 참가자들에게 전하는 감사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배경은 프로그램의 12년 역사와 최신 Surface 디자인 미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운로드 가능한 ZIP 압축 파일에는 각각 4000 × 4000픽셀 크기의 PNG 파일 10개가 포함돼 있었다.

ViVeTool 공동 개발자이자 리버스 엔지니어인 Rafael Rivera는 10월 15일 Mac과 관련된 메타데이터를 지적했다. WP12-DM.png의 세부 정보 탭을 촬영한 스크린샷에는 프로그램 이름으로 “Adobe Photoshop 27.10 (Macintosh)”가, 촬영 날짜로 2026년 10월 1일이 표시돼 있었다.

제목 필드 역시 “ProEXR File Description”으로 시작했다. ProEXR은 다중 레이어 OpenEXR 파일을 위해 설계된 무료 Photoshop 및 After Effects 플러그인이다. OpenEXR은 3D 애플리케이션에서 렌더 패스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형식이다. 이는 리본 아트워크가 3D 애플리케이션에서 먼저 렌더링된 후 Mac의 Photoshop에서 마무리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배경 화면은 MS의 사내 디자인 팀이 제작했다.
이후 Mac 관련 메타데이터 삭제
이후 다시 다운로드한 ZIP 버전에서는 Windows PC로 WP12-DM.png를 확인했을 때 제목, 촬영 날짜, 프로그램 이름 필드가 더 이상 표시되지 않았다. 이번 발견을 논의하던 한 답글에서는 파일이 업데이트됐다고 주장했지만, MS는 변경 사항을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Windows Insider Program의 11주년 기념 컬렉션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해당 ZIP 압축 파일에는 macOS가 파일을 압축할 때 일반적으로 생성하는 __MACOSX 폴더가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패키지가 Mac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
Mac을 사용한 이유가 소프트웨어 이용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Photoshop은 Windows 11에서 실행되며, MS가 크리에이터용 MacBook Pro 경쟁 제품으로 내세운 Surface Laptop Ultra 같은 Arm 기반 컴퓨터도 지원한다. Surface Pro는 펜 입력도 지원하므로, 이번 결정이 기기 선호도 때문인지 운영체제 선호도 때문인지 의문을 낳는다.
X에서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사용자는 Mac과 Windows PC가 서로 다른 용도로 쓰인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사용자는 이러한 선택이 Windows 11에서 느껴지는 일관성 부족을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다.
MS 직원들의 Apple 기기 사용은 오래된 일
MS 직원이 Apple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2009년 사내 회의에서 Steve Ballmer는 Windows 팀 직원의 iPhone을 밟는 시늉을 했다. 몇 달 뒤 The Wall Street Journal은 MS 직원 약 10명 중 1명이 iPhone을 사용했으며, 때로는 경영진에게 이를 숨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MS 디자이너 Andrew Kim은 Core77과의 인터뷰에서 KeyShot과 SolidWorks의 렌더링에는 Surface Pro 3를 사용했지만, Illustrator와 InDesign을 비롯한 대부분의 Adobe 애플리케이션에는 15인치 MacBook Pro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보다 최근에는 MS 제품 디자인 부문 부사장 Diego Baca가 디자이너들이 AI를 활용해 Windows 11 코드 수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비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Windows 코드 작성에는 AI가 활용되는 반면, 기념 배경 화면 제작에는 Mac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Windows Insider에게는 더 의미 있는 선물이 필요하다
문제는 MS가 사내에서 Mac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Windows Insider는 이 플랫폼에 가장 헌신적인 사용자들이다. 이들은 불안정한 빌드를 감수하고, 테스트를 위해 수많은 가상 머신을 관리하며, 방대한 피드백을 제출하고, ViVeTool 같은 도구를 통해 숨겨진 기능 ID를 찾아낸다. 따라서 Windows PC에서 제작된 기념 선물이었다면 상징적 가치가 더 컸을 것이다.
배경 화면 자체는 시각적으로 특별할 것이 없으며, 많은 사용자가 기존 데스크톱 배경을 교체하도록 설득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제작 과정에 더 매력적인 이야기가 담겼다면 이 컬렉션은 더욱 의미 있는 선물이 될 수 있었다. 특히 Windows 11에 수많은 기능이 추가된 생산적인 한 해를 보냈고 추가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MS는 아티스트가 Surface Pro에서 Slim Pen으로 리본을 스케치한 뒤 Windows 11용 Photoshop에서 디자인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아트워크 자체에 바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 사용자들도 그 제작 과정과 MS의 자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간 연계에는 관심을 보였을 수 있다.
Apple은 자사 제품을 중심으로 이러한 서사를 자주 구축한다. 2023년 “Scary Fast” 이벤트는 iPhone 15 Pro Max로 촬영하고 Mac에서 편집했으며,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공개했다.

Apple은 특정 개발 작업에서 자사 생태계를 필수 요소로 만들기도 한다. iPhone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면 macOS에서만 실행되는 Xcode를 사용해야 하므로, 사실상 Mac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Steve Jobs는 한때 MS에 “미적 감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Apple 역시 의문스러운 디자인 결정을 내린 적이 있지만, 여전히 고객들의 강한 충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반면 MS는 거센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Mac에서 제작된 Windows 배경 화면은 비판자들에게 또 하나의 소재를 제공한다.
MS에는 기억에 남는 배경 화면을 선보여 온 훌륭한 역사가 있다. Windows XP의 Bliss는 여전히 상징적인 이미지이며, Windows 10 기본 잠금 화면 이미지에 등장한 장소는 인기 관광지가 됐다. 지원이 종료된 운영체제조차도 알아보기 쉽고 고유한 시각적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
MS 디자이너들이 Windows PC에서 더 많은 작업을 한다면, 자신들이 매일 직접 사용하고 싶어 하는 경험을 만드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 MS의 자체 디자인 팀조차 Surface 하드웨어나 Windows 11을 확신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고객에게 Windows PC를 선택하도록 설득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